연우는 어머니 정숙은 청각 장애를 가진 분이었다.
어린 시절 연우와 정우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손으로 대화를 하는 엄마의 모습이 자연스러웠지만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또래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듣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정우가 집에 돌아와 마다에서 일하고 계시던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일이 터졌다.
"엄마? 엄마가 정말 귀머거리 병신이야? 왜 엄마는 그런 거야?"
라며 소리를 지르고 울었다. 얼굴에 상처가 생기고 옷마저 흙에 묻은 모습이 누구와 싸움을 하고 온 모양이었다.
방에 있던 연우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가 보니 정우가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던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았고, 정오는 아버지에게 팔을 잡혀 마루로 올라와야 했다.
아버지의 얼굴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화가 많이나 얼굴이었고, 조금은 슬픈 얼굴이기도 했다.
"정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누가 그런 말을 했니?"
"친구들이 그랬단 말이에요. 너네 엄마 귀머거리 병신이라고... 그래서 싸웠어요. 우리 엄마 병신 아니라고..."
아버지는 정우의 말을 듣자마자 정우의 뺨을 세게 치셨고, 엄마는 깜짝 놀라며 정우를 껴안아 남편이 더 이상 아이를 때리지 못하도록 몸을 돌렸다.
화가 난 아버지는 정우를 계속 혼내려 하셨지만 엄마의 눈물로 더 이상 아이를 혼낼 수 없었다.
엄마는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자신 때문에 정우가 그렇다는 것을 아신듯했다.
정우와 엄마는 그렇게 서로를 붙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아버지는 어쩌지 못하는 모습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마당 밖 멀리 눈을 두고 있을 뿐이었다.
놀라서 문을 열고 지켜보던 연우는 그때 알았다.
'우리의 엄마는 다른 사람과 다르구나. 그런데 사람들은 그 다름을 좋게 바라보지 않는구나. 나는 그 다름을 이상하게 보지 못하도록 나를 강하게 만들 거야. 나를 놀리지 못하도록 그렇게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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